Heavens Edge의 데뷔작(이자 유일한 성공작). 사실 글램스러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당대를 주름잡던 헤어메탈과 멜로딕 하드록/메탈이 갖춰야 할 덕목들을 두루 갖춘 앨범이었다는 점에는 별 이견이 없다. 문제는 앨범이 나온 게 1990년이었으니 정말 끝물 빨아먹기에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점이었다. 뭐 어쨌든 빨아먹을 기회라도 주어졌으니 다행이라면 맞기는 맞는 얘긴데 그렇게 말하면 밴드 본인들로서는 좀 서운하겠거니 싶다.
이 앨범의 가장 중요한 매력은 기타에 있다고 생각한다. 테크니컬하지만 사실 George Lynch 정도 레벨까지는 아닌 Reggie Wu와 Steven Parry의 트윈 기타는 적어도 이 앨범에서만큼은 그에 비슷한 경지에 다가간다. George Lynch만큼의 날카로움은 당연히 없는데(일단 그 비브라토를 따라할 수가 없으므로), 정말 힘냈다는 인상 강하게 주는 빠른 스피드의 솔로잉과 Dokken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‘cheesy’함(약간은 Kiss풍이랄까) 덕분에 듣자마자 꽂히기에는 Dokken보다도 이쪽이 더 적합하지 싶다. 심지어 발라드인 ‘Find Another Way’마저도 발라드치고는 무척 빠른 편이다. 그런 면에서는 밴드의 가장 알려진 곡인 ‘Skin to Skin’의 펑키함은 오히려 밴드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. 뭐 어쨌든 두루 잘 소화하고 있는만큼 문제될 것이야 없다. 오히려 헤어메탈의 슬리지함을 반기지 않는 이에게는 이쪽이 훨씬 잘 맞을 것이다.
[CBS, 1990]